미친 인형사와 춤추는 목각인형

     인형사는 한 손이 없었다.
     목각인형은,
     한쪽 팔을 절며 춤을 추었다.
     눈물 흘리는 시늉을 한다.
    
     인형사는 한 눈이 없었다.
     목각인형은,
     한쪽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는 채로 춤을 추었다.
     그 넓은 무대 위를
     엉금엉금 기어간다.

     인형사는 한 귀가 없었다.
     남은 귀로,
     그는 악사들의 음악에 귀를 기울였다.
     아이들의 비명은 들리지 않았다.
    
     "오늘도 저의 공연은 성공적이었죠.
     아이들은 환호했답니다.
     별로 대단한 건 아녜요.
     이 튼튼한 철삿줄만 있다면,
     이쯤이야 아주 쉬운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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