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에 해당되는 글 4건
- 2008/06/28 쪼크 앤드 깨달음
- 2008/06/23 블로그는 왜 쓰는 걸까 (2)
- 2008/06/04 심슨 극장판과 이명박 (1)
- 2008/06/02 딜레마
쪼크.
놀부 아내가 흥부를 주걱으로 마구 때렸다. 흥부 왈,
"저 흥분대요"
"저 진짜 흥분대요"
"저 사정하러 왔어요"
깨달음.
대기업 총수의 위법사실이 적발되었다. "이 사람이 체포될 경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훈방하는 게 좋겠다."
협상하러 보냈더니 발리고 왔다. "재협상을 할 경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그냥 먹는 게 좋겠다."
뭔가, 맥락이...
놀부 아내가 흥부를 주걱으로 마구 때렸다. 흥부 왈,
"저 흥분대요"
"저 진짜 흥분대요"
"저 사정하러 왔어요"
깨달음.
대기업 총수의 위법사실이 적발되었다. "이 사람이 체포될 경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훈방하는 게 좋겠다."
협상하러 보냈더니 발리고 왔다. "재협상을 할 경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그냥 먹는 게 좋겠다."
뭔가, 맥락이...
블로그는 왜 쓰는 걸까
잡담 2008/06/23 20:36
나 : 적어도 입기 위해서 쓰는 건 아닌데 말이야. 그런데 그 동안 내가 한 짓거리- 맘에 안드는 게시물들을 싹 날려 버린다던지-를 돌이켜보면, 이건 완전 패션잡지거든. 이걸 깨닫고, 좀 반성했다. 내가 뭐라고.
ㄱ : (들었는지 말았는지. 반응이 없다.)
나 : 이제는 그냥 머릿속에 들어있는대로 쓰려고. 부지런히.
ㄱ : (한쪽 입꼬리가 비죽이 올라간다. 꼭 살쾡이 같은 웃음이다.) 갈매기 조나단은 더 높이 나는 일에 삶을 바쳤고, 니체는 초인을 이야기하지. 이런 말도 있잖아, Boys be ambitious! 영웅이 되는 것! 그것이야말로 참된 목표지.
나 : 그런 영웅들이 나에게 끼친 해악을 생각한다면, 글쎄, 나는 묻고 싶다. "과연 우리는 영웅이 될 필요가 있을까?" 슈퍼맨 같은 거 없어도, 우리는 잘 살고 있는데?
ㄱ : 다른 사람들이 널 존경할 거야.
나 : 동물적인 만족이지. 그 관계 속으로 기어들어가는 것은 나 또한 인류의 일종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밖에 되지 않아. 영웅들은 우리에게 하나같이 완성된 인간에 대하여 이야기하지. 그러나 그것은 또한 얼마나 지독한 향기를 풍기는지! 마치 벌레잡이 풀처럼, 그 냄새에 꾀이는 인간은 자신의 팔과 다리를 도려내게 될 뿐이야. 어차피 될 놈은 될 거고 안될 놈은 안될건데, 거기에 사로잡혀서 괴로울 필요가 있을까? 내가 산 십여년을 돌이켜 본다면, 그렇게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보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일을 했을 때 더 좋은 결과를 얻었던 것 같아.
('ㄱ'은 앞장서서 휘적휘적 걷기 시작한다. 몹시 빠른 걸음이다. '나'는 그를 따라 잡기 위해 애쓰지만, 거리는 조금씩 벌어진다. 그런데 앞서가던 'ㄱ'이 멈춰선다. 왠 험상궂게 생긴 덩치와 부딪힌 모양이다. 덩치 놈이 무서운 표정으로 'ㄱ'을 내려다본다. 'ㄱ'은 무슨 표정일까? '나'는 그의 뒤통수만을 바라보며 궁금해한다.)
심슨 극장판과 이명박
잡담 2008/06/04 18:21
하는 짓이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명박이다.
ㄱ은 자신감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깜냥껏 팔을 휘두르며 유쾌하게 걸었다. 나는 그런 그를 뒤에서 따랐다.
"ㄱ, 나는 뫼비우스 띠에 갇혔어. 그것도 아주 여러겹이야. 그 중에서도 가장 커다랗고 무서운 고리를 이야기해줄께. 너도 잘 알고 있겠지만, 내 17년짜리 삶은 별로 보잘 게 없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을 것도 없고, 오히려 못하다면 더 못하겠지. 나는 나약하고, 겁도 많고, 게으르기까지하지. 앞으로 반전이 일어나지 않는 한, 내 삶은 아주 실패한 게 되고 말아. 차라리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양아치들이 부러울 때도 있다니까. 해서, 나는 매우 우울해. 비극은 이런 삶들이 모여서 태어난게 아닐까 하고 여길 정도로.
고리는 여기서 한번 뒤틀려. 또 한편으로 생각을 해보면, 내가 가지고 있는 '우울함'이라고 하는 것은, 일종의 기호적 감정이거든. 나는 사실 그렇게 불행한 것도 아니야. 아프리카 사람들을 굳이 예로 들지 않아도, 둔촌동에 집 가진 부모님 밑에서 살아간다는 건, 나름대로 유복한 삶이잖아. 그럼 나는 왜 우울해하는 걸까? 결국, 나는 우울해보이고 싶다는 거지. 우울하다는 건, 내 삶이 이렇게 망가져가는 일이 결국은 나의 잘못이라는 사실을 감출 수 있는 좋은 핑계니까. 나는 저기 높은 곳을 바라고 있지만, 내 주위의 여건이 그걸 허락하지 않아라는 기의.
그리고 계속 걸어가다 보면, 결국 이유야 어쨌든, 나는 형편없는 녀석이라는 현실에 직면하게 되지. 아주 형편없는 건 아닌데, 적당히 남들보다 조금씩 더 형편없는 그런 딱딱한 고등어 가시 같은 현실. 나도 결국은 인류의 일종에 불과한 거였던 거야. 이렇게 글을 적어내려가는 것도 그래. 이건 내가 저기 높은 데로 가기 위해 붙잡는 사다리가 아니었던 거지. 그냥 여기서, 그렇게, 연못 속의 붕어들처럼 나 자신의 차원에 갖혀 맴도는 그런 과정."
들었는지 말았는지, ㄱ은 냅다 달리기 시작한다. 빨리 따라오라는 소리도 없다. 나는 그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렸다. 겨우내 찐 살들이 덜렁거리는 게 느껴졌다. 씨발, 쪽팔리네.
"ㄱ, 나는 뫼비우스 띠에 갇혔어. 그것도 아주 여러겹이야. 그 중에서도 가장 커다랗고 무서운 고리를 이야기해줄께. 너도 잘 알고 있겠지만, 내 17년짜리 삶은 별로 보잘 게 없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을 것도 없고, 오히려 못하다면 더 못하겠지. 나는 나약하고, 겁도 많고, 게으르기까지하지. 앞으로 반전이 일어나지 않는 한, 내 삶은 아주 실패한 게 되고 말아. 차라리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양아치들이 부러울 때도 있다니까. 해서, 나는 매우 우울해. 비극은 이런 삶들이 모여서 태어난게 아닐까 하고 여길 정도로.
고리는 여기서 한번 뒤틀려. 또 한편으로 생각을 해보면, 내가 가지고 있는 '우울함'이라고 하는 것은, 일종의 기호적 감정이거든. 나는 사실 그렇게 불행한 것도 아니야. 아프리카 사람들을 굳이 예로 들지 않아도, 둔촌동에 집 가진 부모님 밑에서 살아간다는 건, 나름대로 유복한 삶이잖아. 그럼 나는 왜 우울해하는 걸까? 결국, 나는 우울해보이고 싶다는 거지. 우울하다는 건, 내 삶이 이렇게 망가져가는 일이 결국은 나의 잘못이라는 사실을 감출 수 있는 좋은 핑계니까. 나는 저기 높은 곳을 바라고 있지만, 내 주위의 여건이 그걸 허락하지 않아라는 기의.
그리고 계속 걸어가다 보면, 결국 이유야 어쨌든, 나는 형편없는 녀석이라는 현실에 직면하게 되지. 아주 형편없는 건 아닌데, 적당히 남들보다 조금씩 더 형편없는 그런 딱딱한 고등어 가시 같은 현실. 나도 결국은 인류의 일종에 불과한 거였던 거야. 이렇게 글을 적어내려가는 것도 그래. 이건 내가 저기 높은 데로 가기 위해 붙잡는 사다리가 아니었던 거지. 그냥 여기서, 그렇게, 연못 속의 붕어들처럼 나 자신의 차원에 갖혀 맴도는 그런 과정."
들었는지 말았는지, ㄱ은 냅다 달리기 시작한다. 빨리 따라오라는 소리도 없다. 나는 그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렸다. 겨우내 찐 살들이 덜렁거리는 게 느껴졌다. 씨발, 쪽팔리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