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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03 미친 인형사와 춤추는 목각인형
  2. 2006/12/11 목각인형 (5)

미친 인형사와 춤추는 목각인형

     인형사는 한 손이 없었다.
     목각인형은,
     한쪽 팔을 절며 춤을 추었다.
     눈물 흘리는 시늉을 한다.
    
     인형사는 한 눈이 없었다.
     목각인형은,
     한쪽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는 채로 춤을 추었다.
     그 넓은 무대 위를
     엉금엉금 기어간다.

     인형사는 한 귀가 없었다.
     남은 귀로,
     그는 악사들의 음악에 귀를 기울였다.
     아이들의 비명은 들리지 않았다.
    
     "오늘도 저의 공연은 성공적이었죠.
     아이들은 환호했답니다.
     별로 대단한 건 아녜요.
     이 튼튼한 철삿줄만 있다면,
     이쯤이야 아주 쉬운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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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각인형

달그락 달그락
나는 목각인형,
사람이 되고 싶었지.

드디어 여행을 떠나던 날
아찔한 가을 하늘엔
가만히 웃음짓는 햇님과
조각 구름 하나

요정님이 계신 곳을 아시나요?
황금빛 일렁이는 들판과
외딴 마을을 지나
동으로 동으로
달리던 무렵, 나는,

그만
넘어져 버리고 말았던 거야.
정신 차려보니
남은 것이라곤
얽히고 섥힌 더러운 인형줄뿐.

달그락 달그락
나는 목각인형,
사람이 되고 싶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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